2015년 11월 4일 수요일

글을 쓰자.

글을 쓰자. 글이라도 쓰자. 하는 일이 없으니 글이라도 쓰자.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일 쓰려고 노력하자. 화려하기 꾸며진 때로는 날카로운 단문이라도 허세가 듬뿍 담겨있어도 일단 쓰자. 이유도 목적도 없이 일단 적어보자. 글쓰기를 할때 늘 처음이, 시작이 어려웠다. 목표가 있고 주제가 있고 그에 걸맞는 이상적인 글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에 걸맞지 않은 내 자신과 내 글쓰기와 내 글을 알기 때문에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쉽고, 편하게 써보기로 하자.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스타일은, 비록 읽기는 어렵겠지만, 토해내듯 줄줄이 이어지는 글쓰기를 좋아한다(지금 이 글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떠오르는데로 무작적 써내려간다. 칼의 노래를 쓰신 김훈 작가님은 지금도 육필로 한자한자 원고지에 적어 내려가신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다듬어지며 느리지만 깊이있는 문장이 완성되는게 아닐까. 하지만 나는 악필이기 때문에 육필보다는 자판으로 쓰는것이 읽는 사람에게나 쓰는 사람에게나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가끔 생각이 안난다. 사실 가끔은 아니다. 자주 그러하다. 뭘 하려고, 쓰려고, 말하려고 했는데 생각나지 않나 머뭇거린다. 생각나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것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실제로 이러한 가벼운 건망으로 큰 손해를 본적이 없으니 맞는말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큰 손해를 봤어도 건망이라고 생각치 않고 실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려나. 이러한 가벼운 건망에 잊은 일을 떠올리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어떤 음악을 찾으려고 하다 까먹는 경우라면 그전에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해본다. 커피를 시킨다. 커피를 가져온다. 책을 편다. 커피를 마신다. 책을 펼쳐놓는다. 음악이 들란다. 아 음악이 뭔지 검색하려고 했구나. 두번째 방법은 그 일에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하려 들수록 그 일은 더욱더 깊은 심연으로 도망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다른일을 하면서 생각을 돌리면 아 맞다!하며 생각나기 마련이다. 생각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잊어버려도 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을 쓰기로 했다. 이렇게 줄줄 이어가는 문체를 만연체라고 하던가? 의식의 흐름이라는 이름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이다. 맞춤법은 어렵다. 아직도 ㅔ와 ㅐ를 햇갈린다. 헷갈린다가 맞나? 이럴때는 구글에 검색해 본다. 절레절레가 맞나 절래절래가 맞나. 다행히 안, 않이나 되, 돼는 그렇게 많이 햇갈리지 않는다. 헷갈린다인가? 검색해봐야겠다.

햇갈리는다는 아니다. 햇은 햇살할때나 쓴다. 오히려 헷갈린다와 헛갈린다를 자주 혼동한다고 한다. 그런데 둘다 맞는말이라고 한다. 헛갈린다를 기억하면 헷갈린다도 맞는거고, 헷갈린다가 맞으니 햇갈린다는 맞춤법에 맞지않는다. 어거지지만 하나 배웠다 생각하고 넘어간다. 어하튼 이런 이유로 맞춤법에 맞지않는 글이 많을 것 같다. 읽는이가 많지 않겠지만,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러한 맞춤법이 틀린것을 보았을때는 지체없이, 어린아이를 가르친다 생각하고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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